잘가라 명현아

2021. 5. 2. 00:47카테고리 없음

처음 명현이를 봤을때 왠지 까칠하고 무뚝뚝한 말투에 너에게 내가 물었었지.
"내가 명현이 너에게 뭘 잘못한게 있니?왜 내게 말을 쏘다싶이하니?" 그랬더니
넌 "아냐 형 내 말투가 그래.마누라도 내게 맨날 지적해.
형에게 불만없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그렇게 묻는 사람이 없었는데 형이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 이후로 오해가 풀려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명현이는 술도 못했으며 나랑 어울리기엔 성향이 달랐기에 때론 가까이서 때론 멀리서 서로를 지켜봐 왔었지.
그런데 청천벽력같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운전중 마흔세살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죽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네 와이프는 혈액암으로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았다는데 어린 두 아이들을 두고서 네가 먼저 가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구나.

조문을 할때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때 너무 슬펐어.
나 역시 오는 월요일 수술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무겁다.
그리고 슬퍼기도 하지만 최근 나 자신이 삶에있어서 소홀 했다는 생각에 네 덕분에 앞으로 더 하루하루를 의미있고 나의 꿈을 향하여 매진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잘가라 명현아 나는 비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왔지만 너를 하늘로 보낸다는 마음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렇게 널 그리워하며 마음 아파한다.
잘가라 명현아 그리고 다음에 또 보자꾸나.
그동안 네 덕분에 해마다 맛있는 송산 포도를 먹게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