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가 당했다.

2022. 8. 12. 19:23카테고리 없음

어제는 이직 문제로 조카에게서 전화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급여,연봉이 50%가량 깍여서 3년째 그러고 살고있단다.
지출은 줄여들지 않았는데 수입이 절반으로 줄였으니 가정의 생활비는 빠듯했단다.
그래서 배달알바를 통하여 겨우 생활을 지탱해 왔는데 앞으로도 직장은 당장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않아 마침내 새로운 직장을 이직할 기회가 왔단다.

조카의 속사정을 쭉 들으보니 내가보기에 이직할만한 특별한 명분이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카는 어떡하면 좋겠냐는 의견을 내게 물었던 것이다.

오지랖넓은 나는 당연히 내가 아는 범위에서 이직 했을때와 안했을때를 비교하며 장단점을 설명을 해주었다.
한동안 내 이야기를 말없이 듣고 있더니만 내게 하는말이 자신도 다 알고있으며 조카가 듣고싶은 대답이 아니라며 단호하게 말하였다.

어이가없다.
나는 분명 조카에게 이렇게 말 하였다.
내 생각과 말이 옳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조카는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서 네가 하고있는 고민을 정리하는데 도움이되길 바래.라고 말입니다.

듣고싶은 말을 원했다면 굳이 내게 물을 필요없이 가족이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하면되지 굳이 바른말하는 내게 자문을 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는 조카가 깨닫고 좋은 영감을얻도록 열정을 다하여 진심으로 충고를 해주었을뿐 내게는 아무런 이득이없다.

설사 조카가 원하는 답이 아닐지언정 최소한의 예의를갖춰 인사는해야 될텐데 뭐 별것없네 라는 식으로 말 하다니 나는 또 조카의 평소 행동과말을 알고 있었음에도 쓸데없이 말하여 당했다는 생각이든다.
불쾌하다.
다 나의 불찰이다.
아는체하지 말자.쉽게얻은 친절은 더 이상 친절이 아니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다.
상대가 간절히 원한다는 신호가 올때까지 나는 누구에게도 아무말하지 말자.